들어가는 말
에베소서 2장 10절은 우리를 “그가 만드신 바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만드신 바’라는 말은 헬라어 포이에마(ποίημα, poiēma)로, 하나님께서 목적을 가지고 빚으신 작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서 만들어져 가는 한 편의 작품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작품이 되어 간다는 것은 우리의 인생에 아픔이나 실패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을 만나고, 이전에 계획했던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도 하나님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이해되지 않는 시간도 빚어 가십니다
삶에는 당장 의미를 알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사고와 회복의 시간, 계획이 무너지는 경험, 예상하지 못한 방향 전환은 당시에는 실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 그 시간을 버리지 않으시고 다음 사명을 준비하는 재료로 사용하셨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의 한 줄만 떼어 보면 전체 뜻을 알기 어렵듯이, 우리 인생의 한 장면만으로 하나님의 뜻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다음 줄을 이미 써 가고 계십니다.
약함과 상처도 하나님의 사명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완성된 사람만 사용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상처, 실패와 연약함까지도 하나님의 손에 맡겨질 때 새로운 사명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의 개인적인 사고와 긴 회복의 시간도 지나고 보니 장애인 공동체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걷는 목회로 부르시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작품이라는 말은 흠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도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다는 고백입니다. 약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취소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한 몸입니다
너와나의교회에서 중증 뇌병변장애인 성도들과 활동지원사, 비장애인 성도들을 만나며 교회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돕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필요로 하는 한 몸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장애인 성도는 단순히 도움을 받는 대상이 아니라 예배하고, 참여하고, 기도하고, 찬양하며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 가는 동역자입니다.
교회는 효율로만 움직이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더디더라도 함께 가고, 서로의 약함을 받아 주며, 각 사람이 받은 은사와 삶으로 공동체를 세워 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너와나의교회의 창립이념인 “참여와 나눔으로 주의 구원을 확장하라”는 말은 단순한 문구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내야 할 교회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작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해되지 않는 한 줄 뒤에도 하나님께서 다음 줄을 쓰고 계십니다. 우리가 길을 발견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준비하시고, 우리의 상처와 부족함까지도 버리지 않고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모습만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계속 빚으시며, 선한 일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맺는 말
우리의 인생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나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빚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는 시간도 언젠가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서 의미를 얻게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다 이해한 뒤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의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하늘가족교회와 너와나의교회가 함께 드린 연합예배 역시 한 교회가 다른 교회를 돕는 자리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를 동역자로 만나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8월 23일 연합예배 이야기
하늘가족교회와 함께 말씀과 찬양으로 예배드리고, 식사와 카페 오아시스 교제를 통해 서로의 삶과 기도제목을 나눈 시간을 담았습니다.
오늘의 말씀
“우리는 하나님이 빚어 가시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말씀의 거울 앞에서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 에베소서 2장 10절
-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 지금 내 삶에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빚어 가고 계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내가 약점이나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섬기는 통로가 된 경험이 있습니까?
- 우리 교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 이번 한 주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선한 일’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이번 주 적용
매일 한 번씩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손 안에서 빚어지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하십시오. 그리고 내 약함이나 한계를 이유로 미루어 왔던 선한 일 한 가지를 정하여, 이번 주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십시오.




